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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여행

강화도 전등사 힐링여행

by diodius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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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육십 간지 중 39번째로 임(壬)이 흑색,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검은 호랑이의 해이다.

 

2022년 새해를 맞이해 인천에 사는 필자는 대한민국에서 5번째로 큰 섬인 강화도로 힐링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집에서 약 50km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강화도는 인천에 속해있는 섬이지만 섬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볼거리, 먹거리가 그만큼 풍부한 곳이었다. 필자는 강화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고 첫 번째로 강화도를 대표하는 절인 전등사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전등사 남문 입구
전등사 입구

전등사는 남문으로 가기가 수월하다. 남문에 남문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차비 대형 4000원 소형 2000원) 약간의 언덕을 오르면 강화 삼랑성 (남문 방면)으로 올라올 수 있다. 일명 정족산성이라고도 한다. 성을 쌓은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단군이 세 아들에게 성을 쌓게 하고 이름을 삼랑성이라 했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남아있다. 성안에는 삼국시대에 창건된 전등사가 있다.

 

삼랑성을 지나 약간 가파른 언덕을 올라 가면 중간에 오래된 보호수 은행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700년 된 전등사 은행나무 보호수
700년 된 전등사 은행나무 보호수

은행나무를 지나면 힘든 언덕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전등사 카페와 화장실 있으니 잠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가 않다.

전등사 까페 내부
전등사 까페 내부
전등사 까페
전등사 까페

카페를 지나면 바로 전등사에서 유명한 무설전이 나온다.

무설전 및 서운 갤러리

기존 가람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지하에 새로운 공간을 조성하게 된 배경이다. 외부는 크게 표 나는 부분이 없지만, 내부는 현대식 공간으로 조성한 이색적 법당이자 복합 문화공간이다. 젊은 세대의 감각에도 부담감을 주지 않도록 디자인 특성을 배려했다.

새로운 불사를 위해 전등사는 현역 미술가 중심의 전문 창작단을 조직했고, 이들에게 새로운 불교미술의 실행을 당부했다. 미술대학 교수이자 미술계에서 주목받은 작가로서 새로운 불교미술의 창출에 의지를 모은 것은 국내 초유의 일로 기록된다. 창작단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전통과 현대, 종교와 미술, 독창성과 시대정신, 민족성과 국제성 등의 주요 사항을 숙지하고 평소 작품에 반영한 경우에 해당한다.

 

무설전 내부
무설전 내부


불상 작품은 전통성을 바탕으로 하여 현대적 감각 특히 인체 비례를 반영시켰다. 주불 석가모니불 좌상은 토함산 석굴암 본존상을 연상시킬 만큼 당당한 대장부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주불의 늠름한 기상은 예배 대상으로서의 존엄 미와 더불어 깨달음에 이르는 인도자로서의 원만함과 장엄함을 보여준다. 반면에 협시보살은 현대인의 인체 비례 감각을 감안하여 제작된 바, 지장보살 좌상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관음보살 좌상은 이웃집 보살님처럼 친근미와 더불어 품격 있는 원만상이다. 이들 다섯 분의 불보살상은 비슷한 것 같지만 相好와 옷매무새 등을 자세히 보면 각기 다르다. 주불을 비롯해 협시보살상과 1천 불 원불은 모두 청동주물 작업에 백색 도료를 입힌 작품들이다.

주불이 봉안된 공간은 궁륭형(돔)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 후벽에 벽화작업을 시도한 바, 화가 오원배 교수는 서구식 프레스코 기법을 활용하여 제작했다. 정통 프레스코 벽화제작 기법은 이번 무설전 후불벽화 제작에 응용되어 새로운 불교회화의 장을 마련했다고 평가된다. 프레스코 기법의 벽화와 천정화 작품은 국내 유일의 사례에 해당한다. 신중탱은 紅幀의 일종으로 붉은색 바탕에 銀線으로 작업한 것이다. 여기의 인체 비례는 서구식에 익숙한 젊은이들도 호감 갖도록 배려했다.

무설전 내부 공간 디자인은 여타의 법당과 커다란 차별상을 보일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새롭게 시도한 창작품이다. 천정 공간의 연등 디자인으로부터 기둥 처리 그리고 벽면 공간처리 등 모든 것이 조화와 개성을 기본으로 하여 이룩한 성과물이다. 공간 디자이너 이정교 교수는 이미 국내 유수의 건축물에서 실력을 발휘하여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의 이번 무설전 디자인은 사찰 불사의 첫 사례라는 점에서 남다른 주목을 받을 것이다.

 

무설전 서운갤러리
무설전 서운갤러리


서운 갤러리는 무설전의 입구 부분의 공간을 특화하여 운영하는 특수공간이다. 이 갤러는 바로 불교와 미술의 만남 즉 종교와 예술의 공존/조화를 기도하는 공간이지 않을 수 없다. 이 갤러리는 현대 미술작가의 창작품을 전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 운영된다. 이를 위해 전등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현역 미술작가의 창작품을 구입하여 상당량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서운 갤러리 개관기념 전등사 소장품 전시는 이를 공개하는 전시이며, 사찰 운영의 이색적 현대미술 전시공간임을 천명하는 현장임을 확인시킨다.

 

무설전을 감상 후 길을 따라 올라가면 이제야 여러 전등사의 사찰이 나온다.

전등사 경치
전등사 경치

1월 신년 초라 각종 행사와 새해 소망을 담은 소망등과 새해 위패 새해소망 기왓장 행사를 할 수 있다.

새해 소망등
새해 소망등
전등사 새해소망 기왓장
전등사 새해소망 기왓장

전등사에는 나라의 보물이 몇개 있는 게 그중에 몇 개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대웅보전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웅보전은 규모는 작지만 단정한 결구에 정교한 조각 장식으로 꾸며져서 조선 중기 건축물로서는 으뜸으로 손꼽힌다. 특히, 건물 내부 불단 위에 꾸며진 닫집의 화려하고 정치한 아름다움은 건축 공예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보마다 용틀임으로 장식되면서 용두가 네 귀퉁이에서 돌출해 나오며 천장 주변으로는 연, 모란, 당초가 화려하게 양각되고 중앙 우물 반자 안에는 보상화문이 가득 채워져 있다.

더욱 희귀한 것은 물고기를 천장에 양각해 놓아 마치 용궁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닫집 왼쪽 천장에는 양쪽에 용두장식을 하고 몸체에 용틀임을 한 작은 용가(龍架)의 배 부분에 아홉 개의 방울을 달아 놓고 끈을 달아 불단까지 늘여놓아 이를 잡아 흔들면 아홉 개의 방울이 동시에 울어 구룡토음의 장관을 이루게 했던 적도 있었다.

내부에 있는 유물로는 석가여래 삼존과 1880년에 그린 후불탱화, 1544년 정수사에서 개판한<법화경>목판 104매가 보관되어 있다.

현재의 건물은 1621년(광해군 13)에 지은 정면 3칸, 측면 3칸 형식의 목조 건물이다. 정면 3칸은 기둥과 기둥 사이를 같은 길이로 나누어 빗살문을 단 형식이다. 좌우 옆면은 벽이나 앞 1칸에만 외짝으로 문이 있다. 기둥은 대체로 굵은 편이며 모퉁이 기둥은 높이를 약간 높여서 처마 끝이 들리도록 했다.

대웅보전의 외관상 특징은 우선 비슷한 시기의 다른 건물에 비해 약간의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이다. 곡선이 심한 지붕과 화려한 장식(나부상, 동물 조각, 연꽃 조각 등)이 그런 특징을 잘 보여 준다.

전등사 범종

 

보물 제393호로 지정된 전등사 범종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종과는 그 형태가 판이하다. 이 종은 1097년 중국 하남성 숭명사에서 조성된 것으로 음통이 없으며 겉에 상ㆍ중ㆍ하로 구획이 지어져 띠가 둘려 있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또 표면에 8개의 네모진 구획이 마련되어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많이 마멸되어 판독하기가 어렵다.

전등사 범종
전등사 범종

이 종은 기하학적 무늬로 장중하고 소박한 중국 종의 솜씨를 보이며 종소리가 맑고 아름다운 게 특징이다. 이 종은 일제 말기 군수 물자 수집에 광분한 일제가 공출이란 명목으로 빼앗아 가는 바람에 한때 전등사를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광복 이후 부평 군기창에서 발견되어 다시 전등사로 옮겨왔다. 하마터면 귀중한 범종이 일본의 만행으로 없어질 뻔했으나 부처님의 가피로 본래의 장소로 옮겨져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새해에 시작으로 고즈넉한 분위기의 전등사를 방문하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주차비와 절에 들어가는 입장료가 다소 비싸 아쉬움이 남았다.

 

전등사 요금안내
전등사 요금안내

 

전등사에서는 절의 규모에 맞게 템플스테이도 진행하고 있으니 마음의 수련과 심신을 달래고자 한다면 템플스테이도 추천할만하다.

전등사 템플스테이
전등사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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