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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조명

박물관 전시관 조명계획

by diodius 202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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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이어서 박물관과 전시관의 조명계획과 빛의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빛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를 고려하여야 한다.

첫째, 빛의 피해는 조도에 비례한다. 관람자가 전시물을 관람할 때 시각적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빛의 밀도를 줄여 빛의 피해를 방지한다.

둘째, 빛의 피해는 조명에 노출되는 시간, 즉 적 산조도에 비례한다. 따라서 빛에민감한 전시물은 제한적으로 관람객에게 보여주거나 조사 및 유지보수 등의 관리가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조명을 하도록 한다.

 

셋째, 빛에 의한 자외선 방사에너지는 전시물에 상당한 손상을 가할 수 있다. 자외선은 파장이 10m 로부터 380nm 까지의 전자파로 파장의 길이가 짧고 많은 에너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자외선의 발생이 적은 광원으로 대체하거나, UV 필터(Ultraviolet light filter)를 장착하여 자외선을 제거하거나 줄일 수 있도록 한다.

3. 광원의 색 특성
인공광원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 연색성을 지니고 있다. CIE에서 규정하는 연색지수로 평가했을 경우 모든 박물관 또는 전시관에는 CRI(Color rendering index) 80 이상의 연색성을 가지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연 색지수는 사람이 색상을 인지하는 복잡한 과정을 하나의 숫자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광원을 결정하기 전에 제안된 광원을 직접 전시물에 비추어 보고 의도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4. 시각적 순응
많은 박물관이나 전시관은 전시공간을 낮은 빛의 레벨로 구성하고 있는데, 외부로부터의 출입구나 카페 등 높은 빛의 레벨로 구성된 공간으로부터 전시공간으로 진입할 때는 어둠에 적응하기 위한 시각적 순응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시각적 순응을 돕기 위해 밝은 공간과 어두운 전시공간 사이에 조도가 서서히 감소하는 전이공간을 두어 어둠에 대한 대비를 하여야 한다.

5. 입체조형물과 그림자
입체 조형물에서의 빛의 분포는 조형물의 시각적 강도와 그림자의 패턴을 결정한다. 넓은 면적을 조명하는 기구와 표면 반사율이 높은 배경에서의 조형물은 최소의 부드러운 그림자를 형성한다. 반대로 좁은 빔각을 가지는 스포트라이트와 반사율이 낮은 배경에서의 조형물은 짙은 그림자에 의한 강한 대비로 보다 역동적인 느낌을 주게 된다. 따라서 조형물의 역동성을 강조하거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좁은 빔각의 조명기구를 이용해 대비를 뚜렷하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시관 조명 전구색
전시관-조명

 

사물의 실체를 효과적으로 드러나게 하기 위해서는 방향성이 있는 빛과 확산광이 조화를 이루면서, 그 비례는 3:1에서 6:1 사이가 가장 적절하다.
정면에서 조명하면 물체의 굴곡 부분에 대한 조명효과가 떨어져 평면적으로 보이게 하고, 후면에서는 외곽 윤곽선만 나타나는 실루엣 현상이 되며, 측면이나 상부에서는 굴곡 부분의 강한 그림자에 의해 형상이 왜곡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래서 방향성이 있는 빛을 내는 광원의 위치는 소위 렘브란트 조명이 적합하다. 렘브란트 조명이란 빛의 화가라고 불리는 렘브란트가 선호했던 빛의 방향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입체감을 표현하기에 효과적인 45도 각도로 빛의 방향을 정하고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즉, 정면에서 45도 각도를 이루는 사선 방향에 광원의 위치를 정한 후에 다시 천장 면에서 아래쪽으로 45도의 각도로 조명하는 것이다.

 

6. 광막반사와 하이라이트
전시되는 대상물들은 재질 혹은 빛의 특성에 따라 아주 다양한 형태로 보이게 된다. 이러한 특성 중에서 일부는 빛이 확산되어 보이지만, 유화와 같은 반사면을 만들어 강한 반사를 일으키게 된다. 이것은 관람객이 대상물을 바라볼 때 강한 휘도에 의한 눈부심을 일으켜 시야를 방해하게 된다.

이렇듯 그림이나 정보의 표시를 위한 컴퓨터 모니터 등에 정반사 또는 지향성이 강한 빛이 겹치게 되어 마치 대상에 빛의 막이 겹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광막 반사(Veiling reflections)라고 한다. 또한 은(silver)이나 유리(glass)로 된 조형물에 강한 휘도의 반사가 생기는 것을 하이라이트(highlights)라고 한다.
따라서 조명기구의 위치선정이나 광원과 대상물과의 관계, 빛 확산의 제어 등을 통하여 강한 반사를 필요에 따라 최소 또는 최대로 적절히 조절하여야 한다.

 

 

3) 조명의 계획

 

1. 조도 제안
박물관에 설치된 조명에 의해 전시물이 손상되는 것을 막는 근본적인 대책은 완전한 어둠 속에 두는 것이지만, 전시와 보존은 박물관의 설립 목적의 수행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조명이 밝으면 조도의 상승에 따른 풍부한 색채감과 쾌적함, 심리적 명료 감이나 즐거움 등을 느낄 수 있지만 전 세계의 각 협회나 박물관에서 제시하는 권장 조도기준이 이러한 심리적 측면까지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방사되는 빛은 전시물에 손상을 가져오며, 또한 조도를 높이는 것은 에너지의 소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조도를 높인 만큼 실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2. 균제도 제안
전시와 보존의 적절한 타협점을 찾았다면 사물을 인지할 수 있는 충분한 밝음의 다음단계로 조도 차이에 의한 불규칙한 빛의 얼룩으로 발생하는 불쾌감을 막기 위해 균제도를 검토하여야 한다. 균제도란 빛이 비치어지는 면에 나타나는 조도의 균일한 정도를 의미하는데 평균 조도에 대한 최소 조도의 비 (최소 조도/평균 조도)로 사용하며, 때로는 최대 조도에 대한 평균 조도의 비 (평균 조도/최대 조도)로 나타내기도 한다.

전시실에서 진열장의 바닥이나 벽면은 관람이 이루어지는 동안 지속적으로 시선이 머무르게 되는 공간으로 0.7 이상의 균일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개의 진열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우라면 진열장 사이의 균제도를 확보하는 것이 시선의 이동에 따른 눈의 피로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서화류 등의 전시물은 빛에 상당히 민감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밝은 곳이 생기면 상대적으로 많은 빛 에너지를 받아 얼룩이 지거나 부분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물의 보존적 측면에서 균제도가 확보되어야 하는 것이다.

3. 적절한 휘도의 분포
사람의 눈은 갑자기 밝거나 어두운 면이 시야에 들어오면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휘도의 변화에 따라 눈의 순응 상태를 조절하게 되는데 전시관에서 관람자의 시선이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동공의 크기를 조절하거나 망막의 감도를 변화시키는 순응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시감각이 이러한 일련의 순응과정을 거치면서 전시물을 대하는 정도를 시각 수행도 (Visual Performance) 라 하는데, 이는 밝기 대비 및 그 밖의 요인들에 의해 증가된다. 밝기 대비란 시각 목표물과 근접되어 있는 배경 사이의 밝기 차이, 즉 휘도 비를 말하며, 전시자료가 배경에 잠식당하면 선명성이 떨어짐으로 명시성의 확보를 위해 전시물에 맞는 배경의 휘도 결정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2 : 1 이상이면 비로소 밝기의 차이를 지각하게 되며 시야에 있는 모든 것을 배제하고 대상물만을 하이라이트 할 때의 대비는 1:50 이상, 대상물과 인접한 면보다 어두운 주변사이의 대비는 1:10 정도로 되어있다.

휘도의 차이는 사람의 시각이 동작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쉬운 예로 지금 책을 보며 글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책의 바탕면과 글자의 휘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책 위로 떨어지는 조도가 동일해도 글씨와 글씨의 배경이 되는 면의 반사율의 차이가 있고, 이로 인해 휘도가 달라져 글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시공간에서도 적절한 휘도분포가 이루어진다면 관람객은 자유로운 시선의 움직임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보다 명확히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박물과 유물 조명
박물관-조명-유물


반사 글레어
광택이 있는 화면 및 유리로 된 사진들이나 유리 케이스에 들어 있는 전시물은 광원이 화면에 정반사해서 비치거나 유리에 비치거나 하여 감상하는데 적지 않게 방해가 된다. 그래서 반드시 광원이나 전시물 배치를 검토하여야 한다.

전시화를 감상할 때에는 그로부터 시 거리는 화면의 장변 길이의 1.5배라고 한다. 광원의 위치가 너무 대상에 가깝게 되면 그림틀에 그림자 등이 화면에 비치거나 화면의 굴곡이 두드러지게 된다. 화면 하단에서 약 20° 이내에 광원을 설치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즉, 회화에 대해서 낮은 각도로 입사하는 광선은 그림 표면에 그림자를 만들게 되고, 정반 사광이 들어오는 곳에 광원이 있게 되면 관람자에게 눈부심을 주게 되므로 광원은 사선으로 표시하는 범위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4. 광원 및 조명기구

전시조명용 광원으로는 온도 복사에 의한 백열램프와 형광램프, 메탈할라이드 램프가 주로 사용된다. 전시물의 강조 조명으로는 MR16, AR111 등의 할로겐램프나 PAR 램프를 주로 사용하며, 전시실의 전반조명으로는 다운라이트 형태의 콤팩트 형광램프 등을 주로 사용하고 광원의 위치로는 전시 벽면을 향한 관람자의 시계 외에 위치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복사열에 의한 손상의 우려로 LED로 대체되고 있다.

 

 

전시조명용 광원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1. 광원의 평균 연색성 지수가 90 이상인 램프를 사용

2. 380nm 이하 파장 범위의 자 외복 사는 차단

 

3. 정격 수명기간 내에서 광원의 우수한 색온도 유지율

4. 보존 측면이 중요한 경우 3,000K ~ 4,000K의 색온도 사용

전시공간에서의 조명계획은 전시물의 변화에 따른 가변성과 융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전시 공간에서 매번 다양한 전시물이 전시될 수 있으므로 트랙형의 조명 시스템을 이용한 복합기능을 가진 조명기구를 조건에 따라 계획하며, 조명기구의 이동과 배치가 용이한 정도를 고려할 수 있도록 한다.

전시조명용 조명기구는 색상이 단순하고 화려하지 않은 외관으로 시선을 유도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눈부심을 고려하여 엄격한 배광의 제어가 가능한 형태라야 한다. 또한 램프의 교체 및 유지관리가 용이하고 광원에서 발생하는 열이 신속하게 배출될 수 있는 것이 좋다.

 

이동현 / 조명디자인 기본서 / 2012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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