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조명의 목적과 주요 요소의 이해

오늘은 병원 조명의 목적과 주요 요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병원 조명의 기능
'건강을 잃는다면 인생의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는 말처럼 건강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렇듯 소중한 것을 보살펴 주는 병원은 애석하게도 그리 긍정적인 대상으로 인식되지 못한다. 주삿바늘과 알코올 냄새, 하얀 가운, 차가운 조명 등으로 대표되는 이미지로 인하여 두려움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병원은 부드럽고 따뜻한 조명의 연출로 보다 친숙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제공하며 쾌적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이렇듯 조명의 변화를 통해 병원이라는 차가운 공간이 보다 따뜻한 이미지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병원 로비 조명

병원의 조명에는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이 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인 진료자 측의 보건위생 지도와 건강 진단 등의 업무를 위한 조명과, 환자가 생활하는 병실 공간에서의 시각적 편안함과 만족을 위한 조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병원은 다양한 연구와 교육훈련 등이 진행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조명환경이 각각의 목적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다. 따라서 병원의 조명 계획 시 공간의 특성을 고려하여 조도, 빛의 질, 눈부심, 연색성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2) 고려되어야 할 사항

1. 주광
병원의 조명을 디자인 할 때 주광의 유입은 오랜 시간 병원 내에서 생활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광의 유입은 환자의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화시키는 등의 긍정적 역할을 하지만, 환자의 상태 및 상황에 따라 주광에 의한 열 및 시각적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빛의 침투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광의 유입을 위해 계획된 창을 통해 주간 및 야간에 수면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빛이 유입될 수 있으므로 주야간 창을 통해 유입되는 빛을 차단하거나 제한할 수 있는 조절장치 (커튼, 블라인드)를 두는 것이 좋다.

 

2. 조도
조도에 대해서는 JIS(일본공업규격) 조도기준의 병원이 기준이 되며, 병원 내의 장소에 따른 조도와 전체 및 국부에 따른 조도가 나타나 있다.

일반적으로 최대 20,000 lx부터 최소 1~2 lx 폭의 광범위한 조도 설정으로 되어 있으므로 병원 조도의 다양성을 알 수 있게 되어있다. 보통 외광이 들어가는 건축 계획으로 되어있지만 낮 중의 조명은 외광을 의식하여 계획해야 하며, 검사실과 같은 특수한 장소는 조광 기능이 요구될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3. 휘도(글레어)
휘도는 가장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병실의 경우,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가 천장 조명을 보고 눈부심을 느끼지 않도록 고려하여 계획해야 하며, 외래 접수나 복도 조명을 계획할 때에도 글레어가 없도록 한다. 조명 기구의 위치에 변화를 주거나 간접 조명 방법을 적용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4. 조명 제어
병원은 업무활동부문마다 각각 다른 제어가 행해질 수 있도록 계획하도록 한다. 외래 및 진료 부문에는 보통 사용되는 시간대가 일정하므로 시간대가 종료되면 조명의 점등수를 줄일 수 있는 등과 함께 계획한다. 검사 및 수술 부문과 관리 부문에는 필요할 때마다 점등 및 소등을 하도록 한다. 전체적 보임에 있어서 조명 제어는 힘들지만, 점등 구분을 작게 하는 계획은 필요하다. 또한, 병동 부문의 복도 조명은 시간대에 따라 감등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효과적이며, 일반 병실의 경우에는 개별적인 스위치를 달아 사용하도록 한다.

5. 비상시의 조명

화재 및 정전같은 비상시에는 건축법에 기준하는 비상 조명과 소방법에 의한 유도등이 있다. 이것들은 각 법규에 대한 설치 기준에 따라 계획하여야 하며, 법규상으로는 특별히 설치 의무는 없지만 충분히 고려하여 전체적인 계획을 설정해야 한다. 또한, 일반인의 피난뿐만 아니라 환자의 피난도 고려해 계획하여야 하며, 시간도 통상 시보다 길어질 수 있으므로 배터리 용량이나 발전기 작동 시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6.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 관찰
병원에서는 환자가 잠든 심야시간에도 환자를 관찰하거나 긴급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조명을 확보해 두어야 한다. 환자는 빛이 없는 어둠에서 편안히 잠을 청할 수 있지만 의사나 간호사들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간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공간에서의 조명은 간단한 스위치로 조작할 수 있으며 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디밍시스템 등을 적용하여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병원 병실 조명

다음 시간에는 병원 조명은 어떻게 설치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조명의 제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동현 / 조명 디자인 기본서 / 2012 / P194